남자들은 종종 머리를 자르기 위해 미용실을 다녀온 후 '갓파머리'라는 놀림을 당하거나 스스로 '갓파컷'을 당했다고 자조하는 경우 등이 있습니다. 여기서 '갓파컷'이란 보통 위 사진과 같이 우산과 같이 뻗치는 머리스타일을 말합니다. 깔끔하게 이발을 하러 갔는데 오히려 머리가 뻗치고 흉한 모습이라면 누구라도 속상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이러한 '갓파컷'이 어떻게 생겨나게 되었으며 이 헤어스타일이 '갓파컷'이라고 불리게 된 유래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목차
'갓파'의 유래, '갓파컷' 이란?
갓파는 일본에서 전설상으로 내려오는 요괴를 말합니다. 실제로 확인된 적 없는 상상 속의 동물입니다. 갓파는 초록색의 피부를 지니고 있으며 마치 원형탈모가 온 것처럼 정수리 한가운데가 머리숱이 없는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갓파의 윗머리가 원형탈모처럼 비어있는 이유는 여기에 항상 물이 고여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갓파는 이 물이 말라버리면 죽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갓파는 기괴한 모습과는 달리 한편으로는 우리에게 친숙하고 귀여운 이미지로도 알려져 있는데, 이것은 2007년에 개봉한 애니메이션 '갓파쿠와 여름방학을'의 주인공이 귀여운 모습을 한 갓파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인지 종종 갓파컷을 당한 후에도 갓파를 닮았다 하면 귀엽다는 표현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것은 아주 단단히 잘못된 오해입니다. 아래 영상을 한번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각설하고, 정리하자면 '갓파컷'이란 머리 정중앙을 제외한 모발들이 마치 우산이 펼쳐진 것처럼 뻗쳐있는 형태의 헤어스타일을 말합니다. 여기에 원형탈모까지 있다면 완전한 갓파의 모습이겠지만, 사실 탈모 여부는 크게 중요하지 않고 머리가 심하게 뻗쳐있는 형태를 보고 주로 '갓파머리' 또는 '갓파컷'이라고 합니다.
'갓파컷'은 언제부터, 그리고 왜 시작되었나?
사실 '갓파컷'은 그 명칭이 생겨나기 이전부터 있어왔습니다. 이 명칭이 사용되기 훨씬 이전 부터 양쪽 귀가 핑크색으로 염색된 말티즈나 푸들이 상주하는 동네 미용실이라던지 파란클럽 등지에서 많은 남성들이 숱하게 '갓파컷'을 당하고 그 피해를 호소해 왔던 것으로 보입니다. '갓파컷'이라는 용어를 쓰지 않을 때는 주로 남성 생식기의 일부를 빗댄 'XX컷'이라고 부르기도 하였습니다.
갓파컷의 명칭에 대한 본격적인 시작은 일명 유학생 머리라고도 불리는, 양옆머리와 아래 뒷머리까지 깔끔하게 미는 형태의 '투블럭 컷'이 다시 유행하면서부터로 볼 수 있습니다. 구레나룻과 뒷머리를 삐죽삐죽하게 기르는 샤기컷이나 울프컷이 유행했던 2000년대에는 사실 이런 피해가 별로 없었다는 점을 볼 때, 원인은 '투블럭 컷'에 있다고 보여집니다. 하지만 '투블럭 컷' 자체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갓파컷'은 주로 강한 직모를 가진 사람에게 주로 발생하는 데, 머리가 전체적으로 길 때는 이 뜨는 머리들을 옆머리와 아랫 머리들이 받쳐주기 때문에 뜨는 공간이 없어 보이지만, 이것들은 쳐내는 순간 그 공간들이 적나라하게 드러나게 되기 때문입니다. 남겨둔 윗머리가 차분히 내려와 이 공간을 메워 줄 것이라는 생각은 역시나 직모인들의 헛된 희망이었다는 방증입니다. (※ 필자도 직모인 입니다.)
그렇게 직모인들의 '투블럭 컷'은 '갓파컷'으로 거듭나게 됩니다. 안타까운 것은 이 슬픈 과정은 피해자는 있지만 가해자는 없다는 것입니다. 헤어디자이너는 사실 고객의 요구대로 했을 뿐 전혀 그럴 의도는 없었을 확률이 크기 때문입니다. 물론 경우에 따라 보다 노련하고 양심적인 헤어디자이너는 한번쯤 만류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헤어디자이너가 다른 스타일을 권유하는 순간 상술로 받아들여질 수도 있다는 오해를 피하기 위해서였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갓파컷'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먼저 아래 링크를 통해 다양한 갓파컷의 형태를 둘러보시기 바랍니다.
'갓파컷'을 방지하기 위한 방법 (사전예방)
'갓파컷'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우선 사전예방이 중요합니다. 갓파컷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아래 방법을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1. 본인의 모질을 파악하라
갓파컷은 위에서도 한번 언급했듯 강한 직모일 경우에 발생하는 경우가 대다수입니다. 직모에도 여러 형태와 종류가 있지만 특히 뻗치는 형태라면 반드시 주의가 필요합니다. 만약 뻗치는 형태의 직모라 하면 아래 행동요령을 잘 기억해 두시기 바랍니다.
2. '투블럭 컷'을 지양 할 것
뻗치는 형태의 심한 직모일 경우 '투블럭 컷'을 하게 된다면 '갓파컷'으로 재탄생 하게될 확률이 높습니다. 따라서 이 경우는 가급적이면 투블럭 컷과 같은 헤어스타일은 피하는것이 좋습니다.
3. '투블럭 컷'이 꼭 하고 싶다면?
뻗치는 형태의 심한 직모인데도 불구하고 '투블럭 컷'을 꼭 해야만 한다면,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추가의 비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아래 두 가지 방법을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 투블럭 컷과 동시에 펌을 진행 : 일명 '투블럭 펌'이라고도 하는데 뻗친머리를 아래방향 및 안쪽으로 말리게끔 컬을 만들어 자연스러운 스타일을 만들 수 있습니다.
- 앞머리를 뒤로 넘기는 방법 : 갓파컷은 힘없이 머리를 내릴 때 완성됩니다. 따라서 투블럭 컷을 했다면 앞머리를 뒤로 넘기는 형태의 헤어스타일로 세팅을 해보시기 바랍니다. 하지만 이 방법은 포마드 왁스 같은 제품을 필수로 사용해야 가능합니다. 스스로 세팅하는 것이 어렵다면 바버샵을 이용해 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바버샵은 주로 투블럭 형태의 넘기는 포마드 스타일에 특화 되어 있으므로 좋은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습니다.
'갓파컷'의 피해자가 되었다면? (사후대처)
피해자라고 하기는 좀 그렇지만, 본인의 모질을 파악하지 못한 상태에서 막연히 투블럭 컷을 진행했다가 갓파머리가 되었을 경우 사후적으로도 보완이 가능합니다. 다만 선택이 필요한데 어떤 쪽을 택할지는 스스로 잘 판단하시기 바랍니다.
1. 전체적인 머리길이를 좀 더 짧게 칠 것
갓파컷을 옆머리와 아래 뒷머리를 깔끔하게 민 상태에서 윗머리가 길게 뻗칠 경우 발생하기 때문에 남아서 뻗쳐있는 윗머리의 길이를 짧게 침으로 '갓파컷'을 피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일명 스포츠머리라고 하는 깍두기 컷이 될 확률도 존재합니다. 극단적으로 반삭발을 하는 방법도 있는데, 이 경우는 가급적 두상에 자신이 있을 경우에 진행하시기 바랍니다. 만약 머리를 더 짧게 치는 것이 싫다면 아래 방법을 추천드립니다.
2. 펌 시술을 통해 보완할 것
머리 길이는 유지하면서 '갓파컷'을 피하는 유일한 방법은 '펌' 밖에 없습니다. 다만 사후대처로 펌을 하는 경우 비용이 더 많이 들게 됩니다. 왜냐하면 처음부터 '투블럭 펌'을 했다면 컷트 비용이 펌 비용에 포함되어 펌 비용만 지불하면 되지만 컷트 이후에 다시 펌을 진행하게 되면 온전히 펌 비용만 추가로 지불해야 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투블럭 컷을 하려면 본인의 모질을 먼저 파악하는 것이 관건입니다.
이상 갓파컷의 정의와 유래, 그리고 그 해결방법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갓파컷을 겪으셨다고 당황하지 마시고 차분히 잘 대처하셔서 멋진 스타일로 거듭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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