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또 몇 차례 이른바 '묻지마 살인'이라고 하는 무차별 살인 범죄로 인해 시민들이 공포에 휩싸였습니다. '묻지마 살인'은 이상동기 범죄라 하여 살인을 저지르기까지의 인과관계가 충분하지 않은 범죄를 말합니다. 일면식도 없는 불특정 상대를 향해 공격하는 것이 보통 이런 범죄의 전형적인 유형입니다. 이러한 묻지마 범죄는 사실 국가적인 차원에서 치안을 강화학고 정책적으로 접근하여 예방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하지만 '묻지마 범죄'의 빈도는 지금보다는 적지만 십수 년 전부터 지속적으로 발생해 온 범죄임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우리나라는 제도적인 보완책은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사회적인 시스템이 나를 보호해 줄 수 없다면 방법은 단 한 가지, 스스로 나를 보호하는 방법뿐입니다. 사실 '묻지마 범죄'를 원천적으로 예방하기는 무척 어려운 일이지만, 자주 발생하는 상황을 알아보고 개인의 입장에서 사전에 예방하거나 대처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목차
'묻지마 범죄(이상동기 범죄)'의 원인과 유형
2021년 한국범죄정보연구에 따르면 묻지마 범죄(이상동기 범죄)를 저지른 피의자의 범죄동기는 무려 56.7%나 동기없음 으로 나타났으며 21.9%가 화풀이, 나머지 21.4%가 정신병의 증세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보통의 일반적인 범죄의 발생은 재범의 비중이 초범의 비중보다 압도적으로 높기 마련인데, '묻지마 범죄'의 경우 무려 43.9%나 초범이라고 합니다. 이는 우리의 주변에 어떠한 범죄의 이력도 없이 정상 범주에 있다고 생각되는 사람들 조차 언제든 묻지마 범죄의 가해자가 될 수 있다는 사실에 대한 방증일 것입니다.
이 처럼 우리는 일상에서 누가 잠재적인 위협을 가진 사람인지, 또 언제 누가 나를 공격해올지 전혀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우리는 전시상황이 아닌 이상 누군가 먼저 공격해 올 것이라는 상상은 거의 하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여유 있게 전화통화를 한다던지 스마트폰을 보면서 거리를 활보할 수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최근 점점 '묻지마 살인' 같은 이상동기 흉악범죄의 빈도가 늘어감에 따라 무조건 안심을 하고 있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 되어버렸습니다. 범죄의 동기자체가 없기에 내가 피해자가 되지 않으리라는 보장을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두가 동일하지는 않지만 '묻지마 범죄'가 발생하는 상황들은 존재합니다. 그렇다면 보통 어떤 상황에서 자주 발생하는 것일까요?
'묻지마 범죄(이상동기 범죄)'가 발생하는 상황
묻지마 범죄는 동기가 대부분 불분명한 만큼 발생하는 각각의 상황이 모두 천편일률적으로 유사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공통점은 존재합니다. 그것은 발생한 장소의 절반 이상이 대부분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길거리라는 점입니다. 사람들이 많이 지나다니든 적게 지나다니든 누구에게나 충분히 목격될 수 있는 상황에서 흉악한 범죄를 저지른 다는 것을 통해 우리는 이러한 유형의 범죄를 저지르는 범죄자들의 몇 가지 특징을 유추해 볼 수 있습니다.
첫째, 그들은 범죄의 결과로 자신에게 돌아올 형벌을 두려워하지 않거나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
둘째, 그들은 범행대상을 물색하기에는 오히려 사람이 많은 곳이 수월하다고 생각한다.
셋째, 그들은 자신의 범행장면에 대해 오히려 관중을 필요로 하며 사람들이 자신을 두려워하기를 원한다.
대부분의 살인사건 처럼 비밀스럽고 감춰진 장소에서 이루어지는 점과는 상반되는 특징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결국 그들이 범행을 결심하고 미리 정해둔 장소에 나갈 때는 그들이 갑자기 화가 많이 나거나 충동을 억제할 수 없을 때인데, 우리는 결코 그 시점을 전혀 알 수 없습니다. 또한 그가 누군지 조차도 말입니다.
'묻지마 범죄(이상동기 범죄)'를 예방하는 방법
'묻지마 범죄' 앞서 얘기한 것처럼 개인적인 노력으로 예방이 어려운 것은 명백한 사실입니다. 그래도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예방방법은 있습니다. 이 방법은 어쨌든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데 중점을 두지만 완벽하게 예방하기 어려운 것 또한 사실입니다. 아래 방법을 통해 조금이나마 예방하는데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첫째, 길에서 모르는 사람과 눈을 마주치는 것을 피하고 우연히 마주쳤다면 가급적 빨리 시선을 피할 것.
둘째, 타인과는 되도록 시비가 붙지 않는 것이 좋으며, 상대방이 먼저 시비를 걸어온다면 최대한 빠르게 상황을 수습하고 그 사람으로 부터 벗어날 것.
셋째, 사람이 많은 길을 다니더라도 유별나게 튀는 행동이나 큰 목소리를 사용하는 것은 지양할 것.
넷째, 보행 시 스마트폰 사용을 지양하고 주변에 이상징후를 가진 사람이 있는지 주위를 살필 것.
다섯째, 음주 후 귀가 시 타인과의 마찰을 삼가고 최대한 빠른 귀가에 집중 할 것.
'묻지마 범죄'는 어쨌든 잠재적 가해자의 타깃이 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들이 타깃을 설정하는 데는 나이, 성별, 신장, 체구 등 자신의 범죄를 성공시킬 수 있는 여러 가지 조건을 고려하겠지만, 일단 최대한 눈에 띄지 않는다면 타깃이 될 확률도 현저히 줄어들 것입니다. 그들은 싸이코패스적인 성향을 가진 사람도 있겠지만 조현병과 같은 정신병력을 가진 사람들도 다수 있을 것이기 때문에 최대한 그들에게 자극이 되는 행동을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음주 후에는 평소에 조용하던 사람도 목소리와 행동력이 커지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음주 후 특히 대중교통으로 귀가 시에는 최대한 안전한 귀가에 집중하는 것이 좋습니다.
'묻지마 범죄(이상동기 범죄)'에 대처하는 방법
마지막으로 '묻지마 범죄'에 노출되었을 경우 대처하는 방법입니다. 충분히 조심했는데도 불구하고 묻지마 범죄의 타깃이 되고 가해자와 대치하게 된다면 좋든 싫든 그 상황을 대처해야 합니다. 이 상황에 우리는 아래와 같이 행동하는 것이 좋습니다.
첫째, 그 장소에서 도망갈 것. 단, 바로 뒤돌아 뛰어가면 상대방을 더욱 자극하여 쫒아오게 만들 수 있으므로 뒷걸음질로 상대방과 조금씩 멀어지면서 충분히 거리가 생겼을 때 뛰어가되, 빠르게 시야에서 벗어날 수 있는 쪽으로 방향을 틀 것.
둘째, 상대방이 흉기를 들고 있는 경우 대부분 지나가는 행인들도 두려움에 쉽게 도움을 주지 못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직접적인 도움을 요청하기보다는 우선 경찰에 신고해 달라고 요청할 것.
사실 가해자에게 1차 공격을 받고 치명타를 입은 상황에서 대치하게 된다면 추가 공격으로 제압 당할 확률이 높습니다. 따라서 이 경우를 대비하여 평소 호신용품과 간단한 호신장비들을 구비한다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묻지마 범죄'의 경우 첫 공격이 실패하거나 본인의 흉기를 놓치게 되는 경우와 같이 빈틈이 생기면 군중들에 의해 집단린치를 당할 수 있기 때문에 실패를 몹시 두려워할 확률이 높습니다. 따라서 호신용 장비로 반드시 가해자를 때려잡는다는 생각보다는 당황하게 만드는 것만으로도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칼과 같은 흉기를 든 가해자와 대치할 경우 어떤 호신용품이 상황에 따라 효과적일지는 아래 링크를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맺음말
우리나라는 놀라운 속도로 경제발전을 이룩했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빈부격차는 커지고 세대별, 직업별, 계층별 갈등의 골은 점점 깊어져 가는 듯합니다. 비록 '묻지마 범죄'는 우리가 완벽히 예측하고 예방하기 어려운 범죄이지만 적어도 우리가 이웃 간의 갈등과 다툼에서 비롯되는 끔찍한 일들은 충분히 막을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각박하고 힘든 우리네 삶이지만 서로 조금씩만 배려한다면 보다 안전하고 따뜻한 사회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작은 소망입니다. 사회의 근본적인 체질이 바뀌어야 우리의 아이들도 보다 좋은 환경에서 건강하고 올곧게 자랄 수 있으며, 이 아이들이 이끌어갈 대한민국의 미래는 더욱 밝아질 것입니다. 우리 모두가 함께 서로를 응원하고 실천하는 그날이 오길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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