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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상식

세종대왕 순정의 그녀 안탁갑, '안타깝다'의 어원과 유래가 된 이유

by 콜롬부스터 2023. 11. 30.

안타깝다-어원-유래-안탁갑
세종대왕의 그녀 '안탁갑'

 

우리는 무언가 일이 뜻대로 되지 않거나 보기에 딱하여 답답할 때 주로 '안타깝다'라는 표현을 자주 사용합니다. 하지만 이 '안타깝다'라는 표현이 세종대왕이 숨겨둔 애인 '안탁갑'이라는 여인에게서 유래했다는 민간어원설이 있습니다.

 

 

세종대왕과 관련해서는 육식을 즐겨서 고도비만이었다는 이야기 부터 후대에 와서는 정력왕이라는 별명까지 붙여질 정도로 강한 남성성을 지녔다는 이야기 등 아주 흥미로운 이야기가 많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훈민정음을 만든 지적인 세종대왕의 이미지와는 또 다른 면모이기에 더욱 흥미로운 것으로 느껴집니다. 속칭 정력왕이라고 소문날 정도였으니 세종대왕에게 애인 하나쯤 숨겨두는 것은 그다지 별일도 아니었을지 모릅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세종대왕과 여인 안탁갑 슬픈 사랑이야기에서 비롯되어진 '안타깝다'의 뜻에 대한 다양한 어원과 유래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목차

     

    세종대왕과 안탁갑 - 첫번 째 설화 

    세종대왕과 안타갑의 사랑에 대한 첫 번째 설화는 경상북도 청송에서부터 시작합니다. 그 이야기는 다음과 같습니다.

     

     

    조선조 세종때 경상북도 청송에 `안탁갑`이라는 노처녀가 있었습니다.

    임금님에게만 시집을 가겠노라 고집을 부리던 `안탁갑` 은

    드디어 세종의 빈이 되었는데,

    그는 세종의 한글 창제와 김종서 장군의 육진 개척에 크나큰 공을 세웠습니다.

    너무도 안탁갑이에게 빠져 있는 임금을 걱정한 신하들은

    그를 청파동으로 물리쳤습니다.

    그런데 임금의 행차 소식을 들은 `안탁갑` 이는 행차의 길목에서

    정성스레 만들어 온 미음을 올렸습니다.

    세종은 이 미음을 단숨에 마셨는데 그 때 두 사람의 괴로움은 말이 아니었습니다.

    출처 : 한말연구학회

     

    위 설화는 세종은 국정을 다스려야 하는 중대한 입장에서 신하들과 안탁갑 둘 중 어느 하나를 선택할 수 없는 괴로운 지경에 빠지게 됩니다. 이를 두고 사람들은 괴로운 상황을 나타낼 때 '세종과 안탁갑의 사이 같다'는 표현을 쓰곤 했는데 여기서  '안타깝다'라는 말이 생겨났다는 민간 어원설 중 하나입니다.

     

    원문 자세히 보기>>

     

     

    세종대왕과 안탁갑 - 두 번째 설화

    세종과 안탁갑에 대한 두번 째 설화는 세종시의 연기향토박물관의 재연공연을 통해 알려진 내용으로 이야기는 다음과 같습니다.

     

     

    1399년 봄날 세종시 전동면 합강리 순흥안씨 마을에 안탁갑이라는 예쁜 여자 아이가 태어났다.

    사람들은 귀엽고 예쁘게 커가는 모습을 보면서 커서 누구한테 시집가려나?”라고 묻곤 하였다.

    이렇게 물을 때마다 아이는 나는 우리나라에서 제일 높은 사람에게 시집갈 거예요. 라고 대답하였다.

    아이는 무럭무럭 자라 방년 17세의 어엿한 처녀가 되자 마을에서는 내놓으라 하는 집안에서 중매가 이어졌고 부모는 적당한 집안과 혼사를 맺으려 분주하였다.

    혼사가 분주한 어느 날 안 씨 여인은 결심을 하고 부모님께 시집가기 전에 한양에 계신 친척분들께 인사를 드리고 오고 싶다고 하여 허락을 받고 한양을 향하였다.

    한양에 도착한 여인은 친척집에 들려왔다는 인사만 하고 곧장 대궐로 향하였다.

    안 씨 여인이 대궐로 들어가려는데 대궐문을 지키고 있던 수문장이 막아 못 들어가게 되자 여인은 매일같이 문밖에서 기다렸다.

    어느 날 시간은 흘러 해는 서산으로 넘어갈 무렵 대궐문이 커다란 소리를 내면서 서서히 닫히기 시작하였다.

    여인은 실망하고 닫히는 대궐문을 바라보면서 아쉬운 발걸음을 돌리려는데 갑자기 문사이로 선비 차림의 두 사내가 헐레벌떡 뛰어나왔다. 이들은 급히 나오다 그만 대궐문밖에 서 있는 안 씨 여인의 어깨와 부딪치고 말았다.

    여인은 쓰러졌고 선비는 얼른 여인을 일으켜 세우며 여인을 바라보는데 그 선비 눈이 휘둥그레져 여인의 아름다움에 한눈에 반하고 말았다.

    여인 또한 멋진 선비의 용모와 예의가 싫지 않았다. 이렇게 인연을 맺은 두 사람은 금방 친해져 가까운 주막에서 밤새도록 이야기를 나누었다. 선비는 여인에게 이름이 무엇이냐고 묻자 여인은 자신의 이름이 탁(琸) 갑(甲)이라 하였다.

    선비는 탁갑이라는 여인에게 내가 내일 가마를 보낼 테니 이곳에 있으라는 부탁을 하며 청혼을 하였고 여인은 그렇게 하겠다고 대답을 하였다.


    다음날 아침 여인은 정신 차려 가만히 생각하니 자신은 임금에게 시집가려고 왔지 잘생긴 선비에게 시집가려고 온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자 여인은 그곳을 떠나 다른 곳으로 갔다.

    선비는 궁궐로 들어가 옷을 갈아입자 그는 다름 아닌 조선의 네 번째 임금이신 세종대왕이었다.

    청년 세종은 사람을 시켜 탁갑이란 여인을 데리고 오라 하였다. 그런데 자리를 뜨고 만 여인을 찾지 못하고 빈가마로 들어오고 말았다. 세종은 다음날도 또 다음날도 사람을 보내 여인을 찾았지만 끝내 찾지 못하였다.

    그 여인을 그리워하던 세종은 그만 자리에 눕고 말았으며 자리에 누운 세종은 안탁갑을 부르면서 애타게 그리워하자 주변 사람들은 이 모습을 바라보며 안탁갑다고 하였다.

    세종이 사랑했던 여인 안탁갑 때문에 그때부터 사람들은 애처로운 처지에 있는 것을 그의 이름을 따서 안탁갑다고 표현하고 있으며 공교롭게도 안탁갑이 태어난 마을은 오늘날 세종시가 되었다.


    <출처:연기향토박물관>

     

     

    두 번째 설화는 세종의 짝사랑에 따른 애환을 보여줍니다. 이야기의 설정이 다소 시대상의 개연성이 떨어지는 느낌도 들지만 흥미로운 이야기 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이 이야기는 실제로 퓨전국악형식으로 재연공연이 펼쳐졌다고 하는데 이 정도면 거의 '조선 뮤지컬'이라 칭해도 과언이 아니었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원문 자세히 보기>>

     

    안타깝다의 실제 어원은?

     

    위에서 우리는 '안타깝다'라는 표현에 대한 흥미로운 민간 어원설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안타깝다'라는 표현은 오래전부터 있어왔던 답답하다는 뜻을 가진 '답ᄭᅡᆸ다'라는 옛말 표현이 시간이 흘러 지금의 '안타깝다'의 표현으로 바뀌었다고 보는 것이 정설입니다. 따라서 우리말의 어원이 변형되고 후대에 잘못 이어질 수도 있다는 측면에서 설화는 어디까지나 재미와 흥미의 요소로 보시고, '안타깝다'는 본래의 우리 옛말에서 기원했다는 점은 반드시 기억해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답ᄭᅡᆸ다 뜻, 사전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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